2018년 회고 - Adieu 2018

2018년에 대한 회고입니다.


돌아보며

2018년은 다이나믹한 해였던 것 같다.

변곡점들이 될 만한 순간들이 많은 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회고 글을 통해 각 지점마다 어떤 생각들을 했었는지 남겨보고자 한다.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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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 간의 취준(?)을 마치고 모바일 커머스 회사에 UX설계/기획 직무로 입사했다.
사실 입사를 하기 전에도 고민이 많았다.

몇 가지 선택지 중에 고른 곳이긴 하지만, 지금의 선택이 잘한 것인지, 내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한번 더 도전해봐야하는지에 대해서 겨울 동안 고민을 많이 해보았다.
(평소에 쇼핑을 그렇게나 즐겨하지 않았지만) 커머스 회사에서 시작해보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를 가지 않고 계속 준비를 해서 원하는 곳, 좋은 곳에 갔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기회들을 보았고 또 다른 방향을 물색하기도 했다. (이래서 인생은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졸업 전에 어딘가에 둥지를 틀어보자’ 라는 생각도 작용하지않았나싶다.)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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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드디어 와버렸다.

사실 입사하고나서도 학점 ‘1점’을 못 채워서 전전긍긍했다.
4년 동안의 학교 생활 중 왜 1점을 못채웠을까로 한탄도 했고, 이걸 어떻게 메꿀 수 있을까에 대해서 교무처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결국 계절학기를 듣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어야 되는 수업이었고, 회사를 다녀야하는 상황이라 진퇴양난.
다행히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시험을 대체할 수 있어서 무사히 수업 이수는 했다.
(그치만 당연히 그 수업 학점은 한 만큼 받았고 내 대학생활의 총 평점을 깎아먹긴 했다. 결국 돈으로 산거 아닌가)

결국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공가를 쓰고(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셨다), 2월의 마지막 주에 드디어 학교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 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긴장 반이었던 2월이었던 것 같다.



2018.03.12

누군가를 평가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 날은 비저너리의 새로운 크루들을 뽑는 자리였다.
(‘비저너리’는 개인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본격적으로 비저너리를 시작하면서 인원 확충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때였다.(지금 생각해보면…좀 더 고심해봤어야됐지만..)
그래서 공식적으로 공고를 올렸고 지원(?)하신 분들을 일일이 다 만나뵙고 이야기를 해보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면접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었기에 사람을 가려내는 작업을 했어야 되는데, 불과 몇 달 전에 누군가에 앞에서 나를 어필하는 걸 떠올리게 되었다.
겨우 1 ~ 2시간 이야기를 하고 몇달, 몇년을 함께 할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때 몇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지점과 그 사람이 생각하는 지점이 일치하는 지를 면밀히 봐야한다는 것. 이 정도면 일치하겠지? 라는 생각 정도로 보게 되면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는 것.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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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불을 지핀 날.
네이버 본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이라는 컨퍼런스를 들었던 날이다.

신청 대기 후 광클로 티켓을 겟하고 연차를 통으로 써버리고 갈 정도로 가고싶었던 행사였다.
2016년 미국에서 1년 수학 후 돌아 온 뒤, 다시 한번 미국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 있었다.

공부를 더 해보고싶기도했고, 내가 꿈꾸는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물론 한국에 돌아오고 현실에 적응하고, 눈 앞에 보여진 순간에 충실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옅어지기도 했었다.

이 날은 옅어진 생각들이 다시 한번 불타오르고, 좀더 명확하게 꿈을 꾸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명확하게 꿈을 꾸고 있다.

언제 갈 것이며,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더 명확하게 준비도 해야되고, 갖춰야 할 것도 많다.

그렇지만 꿈을 꾸고 있기에 매우 설렌다.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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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을 다시 손에 잡게 된 날.

2017년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1년 동안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개발은 좀 재밌는 것 같긴한데, 개발자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프로그래밍은 손에서 멀어지게 되었는데, 회사를 다니고나서부턴 더더욱이 쳐다보는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머리로는 이대로 놓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6월에 원티드에서 주최했던 ‘Practical Studies : 디자이너를 위한 프로그래밍’을 수강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뵙고 싶었던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고,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프로그래밍이 재밌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던 8주였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같이 들었던 분들과 계속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도 스터디 생존을 목표로 화이팅.(프스스 화이팅!)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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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장 동력을 얻게 된 날.
이 날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한 테헤란로 스터디클럽 : 스몰스텝이라는 강연을 들은 날이다.

올 한해 31개 정도 행사를 다녔는데(세보니까 한 달에 2.5개 꼴이었다ㄷㄷ), 다녔던 행사 중 TOP3에 들만큼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박요철 작가님은 개인의 스토리를 이야기해주면서 스몰 스텝이 가진 힘, 작은 성취가 가진 잠재성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주셨다.

결국 큰 성공 또한 작은 성공이 이루어져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만족,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강연을 마치고 야심차게 다음 날 바로 강사님이 가르쳐준 스몰스텝 플랜을 실천하진 못했지만, 그 후 작은 성공을 이루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

올 한 해는 스몰스텝을 좀더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매일매일 성취하는 작은 기쁨을 누려보고자 한다.



2018.09.11

2018년 동안 가장 힘든 시기였지않았나 싶다.

그때의 기록을 브런치에 글로 남겼었는데, 쉽게 말하면 번아웃이 왔던 시기였다.

몸에 이상이 와서 살기 위해 운동도 하고, 머리도 돌아가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휴식에 대해서만 찾아봤던 시기였다.
그때 깨달은 게 있다면, ‘나는 절대 슈퍼맨이 아니라는 것, 자발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은 다시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자발적인 휴식, 계획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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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처음으로 장기 휴가 & 2년만의 해외여행을 떠난 날.

미국에서 돌아온 뒤로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때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서 나중에 가면되겠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2018년에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친구 볼 겸, 새로운 세상을 두 눈으로 보고싶어 베트남 호치민을 택했다.

호치민에만 5일 내내 있었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가지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스타트업 씬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해보고,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걸 가슴 속에 품게 해준 여행이었다.

사실 갔다와서 리포트 형식으로 호치민 인사이트 트립에 대해 남기고 싶었는데, 해야지 해야지 하고 계속 미뤘다.

1월에는 반드시 글로 적어봐야지!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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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본사에서 year-end workshop을 한 날.

사실 2017년 연말에는 내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었다.
그래서 2018년은 반은 즉흥적으로 반은 계획적으로 살았던 해였던 것 같다.

그런 아쉬움 때문인지, 2019년은 좀 더 주체적,계획적으로 살아보기 위해 워크샵을 다녀왔다.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한 해 동안 무엇을 했고, 어떤게 부족했으며, 내년에는 무엇을 해야지라는 다짐을 부드럽게 할 수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지인들 보고 인사드린 것도 좋았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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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학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특강을 해보기도 하고, 10월에는 소소하게 인터뷰를 당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무척 떨려서 어떻게 말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않지만, 나중에 더 큰 강연, 인터뷰를 하기 위한 출발점이라 생각이 든다 :)

올 한해는 무언가를 습득하고 받아들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프로그래밍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회사 일도 그렇고.
각 부분에서 느꼈던 점은 따로 정리를 해서 남겨 둘 생각이다.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어떤 점이 부족했고, 디자인을 공부할 때 어떤 점이 미흡했으며, 직장에서의 일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에 대해서 남겨 봐야겠다.

그걸 토대로 2019년에는 결과물을 많이 내보는, 뿌듯한 한 해가 되었으면 바람이 있다.
그럼 2019년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