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제대로 UI를 공부해봐야지 한 건 4월 말 ~ 5월 초였던 것 같다.
(UX뿐만 아니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UI도 공부를 해야지 진정한 디자이너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다른 회사 계신 디자이너분도 만나고 다른 회사에 구경가서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
(내가 진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는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봐야 할 과제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100 days UI Challenge 같은 걸 통해 실력을 키워봐야지라고 다짐했다.
당시에 Daliy UI라는 서비스를 보고 시작하려했는데, 막상 다른 사람이 그려놓은 예시들을 보니까 다들 너무 잘 그리더라…
나도 저정도는 그려야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부담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시작하기가 두려웠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도 감이 안잡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언가에 입문할 때 무작정 해보는 것 보단
관련 이론이나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일정 부분 익히고 시작하는 성향이라, UI도 그렇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너무 막연했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봐야되는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지지않았다.
디자인 전공생에게 물어보면 4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커리큘럼을 말해주곤 했는데, 그걸 지금의 나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봐야 될 책도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우선 구글에 UI 디자인 공부라고 일단 검색해봤다.
몇가지 디자인 법칙들에 대해 익히고, 실제 앱이나 웹 서비스를 캡처해서 그려보려고 노력했다.
그때 디자인을 연습하면서 나한테 나타났던 특징은 크게 2가지가 있었다.
1.궁금증
너무 궁금한게 많았다.
‘이 사람은 왜 버튼을 이 사이즈로 만들었을까?’
‘이 문장은 왜 폰트가 이 사이즈일까?’
‘이 이미지는 왜 여기 배치했을까?’ 등 디자인 되어있는 거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원작자가 누군지도 모르니 물어볼 수도 없었고, 설령 알아도 그걸 일일이 다 물어보는건 너무 실례였다.
그렇다고 혼자 지레 결론 내리는 건 너무 위험해보였다.
뭔가 그 사람만의 룰이 있을 것 같았고 법칙이 있을 것 같았다.
2.강박
똑같이 따라그려야 한다는 강박 같은게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따라 그리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연습할 땐 따라 그리는게 좋다고 해서 시작했지만,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사람까진 잘 없었다.
우선 무작정 따라그려보았는데, 이걸 모눈종이에 대듯 똑같이 따라그려봐야되는 것인지, 옆에 대고 비슷하게 따라 그려보면서 익혀라 하는 것인지 감이 안 잡혔다.
그래서 모눈종이에 대듯 이미지를 레이어 하단에 받치고 똑같이 따라 그렸다.
최대한 0.5 단위까지 따라하려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하나 그리는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따라 그리다보니 어느정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긴 하던데, 명확히 흡수하진 못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따라 그리기 시작한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 후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혼자 느꼈다.
이렇게 해보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빨리 배우라는 압박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학습 스텝을 밟으며 디자이너가 빨리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조급하게 공부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그 과정에서 현업 디자이너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물어보기도 했다.
그 분들에게 대게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고, 그렇게 그렸으니까 그게 맞는거라는 답을 듣곤했는데,
그렇기에 뭔가 사이다 같이 꼭 맞는 답을 들을 순 없었다.
그러면서 나의 디자인 학습은 정체기를 맞았던 것 같다.
그 후 프로그래밍이나 다른 일에 조금씩 밀리면서 학습하는 시간 비율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렇지만 연습을 놓을 수는 없었기에 ‘해야된다.’라는 머릿속 이상과 ‘딱히 많이 하지않음’이라는 현실의 괴리가 계속 되는 시기였다.
다시 학습에 불이 붙게 되는 건 ‘비저너리 사이트 디자인’을 조금씩 해보면서였던 것 같다.
PC 웹 디자인은 모바일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긴했지만, 이거 또한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기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에게 피드백 구하는 시간이 다시금 찾아오게 되었는데,
이때 한 가지 깨달았다.
꼭 맞는 법칙이라는 건 없으며,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디자인 했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물음을 구하다보면 나만의 법칙을 만들 수는 있다라는 것.
그 후부터는 따라 그리더라도 의식적으로 ‘이 사람은 이렇게 그렸구나. 다음에 적용해봐야지.’라고 받아들였으며, 나 스스로의 기준을 조금씩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궁금한게 생기면 구글링 해보고 사람들이 적어놓은 팁이나 이론적 법칙들을 학습하고 있다.
지금 나한테 적합한 것은 이론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보다는 learning by doing이라는 마인드셋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보이는 디자인을 베껴보면서 내 것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계속 피드백 받고, 이상해보이더라도 우선 그려보고 또 생각해보고, 실험해보고 그렇게 해보면 변곡점이 오지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30days UI Challenge로 시작해보려 한다.
우선 시작이 반이라고 해보면서 배워야지!!
올해 해볼 것
- UI Daliy challenge
- 실무에서 쓰는 팁들 익히기
-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 정해서 내가 그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계속 UI 그려보기.
- 피드백 항상 구하기
- 무엇이든 기본이 될 수 있는 이론은 계속 복습하기(그리드,타이포,컬러)
- 궁금해보이면 실험해보기(특히 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