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사자처럼-디자인 을 회고하며

<멋쟁이 사자처럼-디자인> 클래스에 대한 회고록입니다.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지난해 리뷰, 새해 프리뷰를 제대로 한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주말에 시간을 내어 리뷰와 프리뷰를 하기로 결심했고 지난해에 했던 활동 중 인상깊었던 활동들 몇 개의 회고록을 작성해보기로했다. 오늘은 첫번째로 <멋쟁이사자처럼-디자인>을 회고해보고자한다.


흥미로운 수업을 알게 되다

2017년 10월, 흥미로운 수업을 하나 신청했고 듣게 되었다. 사실 이 수업은 그 전부터 너무 하고싶은 수업이었다.


디자인 클래스.


8월 즈음 기존에 하던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에서 디자인 클래스가 열린다는걸 들었다. (무려 UX디자인 클래스였다!) UX디자이너가 되고싶었던 나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고 생각했고 바로 지원을 해버렸다. 게다가 강사님도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스펙트럼의 대표님이셨기에 얼마나 배울게 많을까 생각을 하고 두근대며 지원을 했던 것 같다. (디자인 업계에선 무척 유명하신 분이었고 존경하는 분이었기에 너무 수업을 듣고싶었다.)


디자이너들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디자인 스펙트럼.


과연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신걸까. 나는 10월부터 수업을 들으러 강남으로 출퇴근 할 수 있었다.


수업을 들으며

잠시 커리큘럼을 되돌아보겠다. 수업은 디자인의 기본 개념과 프로세스를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디자인 툴들, 시각화 방법, 프로토타이핑, 테스트를 배우며 프로젝트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9주간의 커리큘럼.


프로젝트 발표날은 카카오, 토스, 삼성 같은 유명 기업의 디자이너분들이 오셔서 직접 프로젝트 크리틱을 해주시기도 했다. 수업을 통해 이전에 사용해보지 않았던 스케치, 프로토파이 같은 디자인 툴을 쓰며 디자인 감각을 익히고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주로 디자인 전공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사고하는구나’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크리틱 시간 또한 실제로 그럴듯한 프로덕트 디자인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내 작품을 누군가가 평가 해준다는 것이 너무 떨렸고 벅차기도 하였다.

크리틱 시간에는 좋은 소리, 따끔한 소리를 골고루 들었고 어느 하나 버릴 말들이 없었다. (그 피드백들은 향후 프로젝트 개선을 위해 따로 녹음해서 차곡차곡 기록해두었다.) 현업에 계신 디자이너분들의 시각, 평가는 나에겐 너무나 큰 보물들이었고 좋은 기회였다.


느낀점 3가지

커리큘럼에 대한 생각을 하고난 뒤 ‘수업을 통해 나는 뭘 배웠을까’를 고민해보았다. 크게 3가지가 떠올랐고 그것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디자이너들의 사고법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사고한다.]

(사고법이라는 것이 꼭 ‘디자인 씽킹’같은 방법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점을 미리 말씀드리겠다.)

이 수업을 들으며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웠는데 그걸 2가지 정도로 간추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예쁜게 좋다.

디자이너들은 되게 심미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같이 수업을 듣는 많은 학생들은 ‘예쁘지 않으면 정말 쓰지않는다’라는 지론을 내게 말하곤 했는데 그것은 내게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물건이 예쁘지않으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가지고 있는 ‘예쁨’에 대한 사랑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것 같아 보였다.

2) 1px은 소중하다.

디자이너들은 단위에 엄청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보였다. 일종의 직업정신인 것 같았다. 화가들이 종이에 한 땀 한 땀 그림을 그리듯 디자이너들도 디지털 아트보드에 한 땀 한 땀 그리다보니 1px라도 튀어나오는걸 용납하지않았으며 정렬이 어긋나는 것은 못 볼걸 본 것 마냥 싫어했다.

한때는 되게 유별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장인정신이 있기에 우리가 보는 좋은, 아름다운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이 든다.

2.디자인 원칙

[美를 위하여]

이전에 디자인을 혼자 공부했을 때는 디자인 아티클들을 주로 참고해서 공부를 했다. 닥치는대로 주제 상관없이 글들을 보았고 되는데로 학습하면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보니 많은 양의 내용을 공부했지만 머리에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지않는 느낌이었고 지식들은 중구난방으로 쌓여만 갔다. 또한 학습 분야가 UX디자인에 조금 더 치우치는 바람에 UI디자인에 관한건 상대적으로 많이 공부하지않았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머티리얼 디자인, iOS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심도있게 접근 해볼 수 있었고 공부할 수 있었다. UX디자인 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디자인 원칙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만든다는건 예쁘게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구글의 디자인 원칙과 애플의 디자인 원칙.


3.내가 가야할 길

[무늬만 디자이너가 아닌 진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하여]

UX디자인에 빠진 이후로 매일 같이 UX디자이너를 꿈꿔왔다. 이때까지의 나는 ‘디자인은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라는 뽕(?)에 취하며 그 프레임에 열광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 비주얼 디자인은 그 역할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나서부터, 실제 디자이너들이 어덯게 일하는 지를 조금 배우고나서부터 관점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끝에 가선 예쁜 것에 끌린다라는 원칙 아닌 원칙을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어떤 프레임, 즉 문제 해결이냐 OR 비쥬얼이냐를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섞어서 상황에 맞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디자이너인 것이다.

그래서 그림 공부, 비주얼 디자인 공부를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비주얼 디자인 못해도 문제 해결하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어!”라는 지난 날의 어리석음은 버리고 조금씩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나 자신을 좋은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될 것 같다.


근데 공부 어떻게 하는거였지?…



마치며

이런 모든 것들을 깨닫게 해준 멋쟁이 사자처럼: 디자인 클래스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뛰어난 강사님에게 배워서 너무 좋았으며 뿐만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도 모두 최고의 선생님이었고 동료들이었던 것 같다. 다들 좋은 디자이너가 되어 필드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회고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