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한국공무원의 스타트업 적응기
백산 / AWAIR
[Career]
-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거쳐 연수원 수석 졸업
- 기획재정부 근무
- 스탠포드 MBA 졸업
- LINE USA 근무
- 현재 AWAIR의 Head of strategy and operations로서 근무.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공무원 출신입니다. 완전 한국사람이죠.ㅎㅎ
하지만 지금은 MBA를 거치고 현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재직 중입니다.
현재 재직 중안 회사는 AWAIR라는 회사이고요.
회사가 창업한지는 4년 반 인데 저는 2015년부터 조인해서 3년 반째 재직 중인 상태입니다.
공무원 vs 스타트업
제가 다녀보니 공무원과 스타트업은 2가지 차이가 있었어요.
1번째는 Learning이었습니다.
저 둘의 환경은 보고서 쓸 때 차이가 극명하게 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무원 보고서는
한 두 문장 내에 결론을 지어야 합니다.
저는 그 시절에 간략하게 보고서 쓰는 능력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게 나중에 스타트업에 가니까 그 때 배운 능력이 정말 많이 쓸모 있더라고요.
위 사진은 우리가 첫 제품을 만들어서 미국으로 배송 할 때의 사진이에요.
제품 하나하나를 저렇게 다 박싱하고 배송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all kinds of problem solving을 배운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이렇게 부딪혀가며, 현장에서 습득하는게 많아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려운 점도 많죠.
저희가 현재 미국에도 하나의 팀이 있고 한국에도 팀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다양한 pain이 존재 해요.
그래서 그런 pain을 해결하고자 연말에 한번,
다양한 사람을 모아놓고 스몰 그룹을 만들어서
아이데이션 워크샵을 종종 해봐요.
그 과정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우고요.
같이 일을 한다는것, 문제 해결을 한다는 것을
늘 배우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 동료들에게 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한층 더 성장하고 배우며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2번째는 Stability인데요.
스타트업 하면서 항상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어요.
우리는 파이를 키우고 있는가?
우리가 지금 근육을 기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요.
Stablitiy 차원에서 보면
저희는 아직도 불안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결국 길게 봤을 때
저희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이 파이를 키워놓으면
설령 나중에 회사가 망해도 다른 기회로 일할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stability를 생각하면
여기서 일하고 있는건 stability가 높다고 생각 합니다.
한국인 VS People in Silicon Valley
제가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을 하고싶어서
일단 MBA 동문들 리스트 뽑아본 적이 있어요.
그때 리스트를 보며 한 명씩 체크해가며
‘오늘은 이 사람 만나서 얘기해야지’
‘내일은 저 사람 만나야지’
하면서 한 명씩 만나고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이런 작업을 하는건 제가 정말 한국인이니까
가능한 끈기의 작업이라고 생각해요.ㅎㅎ
그 당시에는 미국을 잘 모르기 전이라 미국인들은 고민이 없어보였어요.
헌데 실상, 안에 들어가보니까 마약, 비만, 이혼, 총기 등등
사람 사는데는 다 이슈가 존재하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한국인이라 느끼지 못했을 법한 문제도 그들은 겪고 있었어요.
미국인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정말 크게 느꼈던 부분은 Communication이에요.
처음에 여기서 일 할 때 대표님이랑 내 의견이 다를 때,
제 의견을 끝까지 얘기하는게 어려웠어요.
반면에 같이 일하는 마케팅 head는
정말 기분 안나쁘게 자기 얘기를 끝까지 하더라고요.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제가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배워야겠다 싶었죠.
그리고 전체 커뮤니케이션을 할 일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저는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전체 팀에 제 일을 알리는게 좋겠다라고 말하셔서
발표를 통해 말을 많이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발표하면서 이런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라는걸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때 배운게 it’s fine to be wrong이에요.
다른 친구들은 근거도 근거이지만
그냥 의견을 내뱉는데 자꾸 내가 정답을 찾는 걸 하고 있더라고요.
스타트업에 정답은 없는건데 제가 자꾸 정답을 찾고 있는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Positioning
스타트업에서 일을 바닥부터 해보니까, 정말 다양한 일을 하게 되었어요.
Product Management, Marketing, Sales, Business Development 등.
헌데 해본 일들이 하면 할 수록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계속 일을 바꿔 봤어요.
그러다보니까 나는 뭘하는 사람이지?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그때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혼자서도 고민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그 당시에 MBA 동기 중 하나가 저에게 해준 말이 있어요.
Title doesn’t matter at all.
You just need to be on the CEO’s eye level.
(타이틀은 하나도 중요하지않아.
너는 그저 대표의 눈높이에 있을 필요가 있어.)
또다른 오퍼레이션 헤드 친구가 해준 말도 있어요.
I can solve any problems.
I make it from F -> B- and take it to other people,
solve another problem.
(나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어.
나는 그걸 난이도 F에서 B-정도로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줘.
그리고 또 다른 문제를 문제를 해결하러 가.)
저 말들을 듣고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무엇이지라고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제 자신을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CEO와 같이 할수 있는 레벨로 만들자고 결심했죠.
또 3가지 결심을 했어요.
1.문제가 있는 곳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자.
2.필요하면 structure을 만들고 clarity을 가져가자.
3.나를 excited 만들게 만드는 future을 shape 하자.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이런 결심을 해보는건 어떤가요?”
감사합니다.
05 실리콘밸리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는 3가지 방법
김누리 / UBER
Background
“안녕하세요. 저는 우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누리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그리고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바다를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육학 학사를 전공했고요,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 아트스쿨(CAA)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석사를 전공했어요.”
“미국에서 처음 일하게 된 커리어는 Teague라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며 보잉 비행기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지인들과 Glance라는 회사를 창업 했던적도 있고요.”
“그 뒤에 Honda 계약직을 거쳐 UBER에서 일한지 이제 4년이 조금 넘었네요.”
“처음 우버에 들어갔을 때는 600명 정도 규모였는데 지금은 16000여명 정도로 커진거 보면 회사가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우버에서는 드라이버 파트너 모바일 앱 디자인을 맡았고요.”
“우버가 점점 크면서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인터넷 툴 디자인을 맡게 되었어요.”
“우버의 성장을 함께 한만큼, 제품 개발의 여러가지 방향, 팀을 만들고 & 여러가지 방향을 경험하고 저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는 자율주행 본부, Advance Technology Group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ATG에서는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디지털 툴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우버에서 일 하는건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SW개선 -> 개선된 SW -> 시뮬레이션 -> 트랙 테스팅 -> 도로 테스팅
“이런 일련의 과정에 디자이너로 참여하면서 아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재밌게 진행하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하고싶은 분야에 들어가기
“우선 몇 달이라도, 제일 가고싶었던 회사가 아니라도 일단 들어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는 집중하고, 어떤 제품을 만들지 신중하게 선택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야 해요.”
“그렇게 그 분야에 일단 들어가면 내가 알았던 것 이상으로 많이 배우고 그 경험이 다음 문을 열어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 분야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게되면 내가 이런 걸 잘하구나, 재미 있네 라는 걸 느낄 수도 있어요.”
“제 일화를 소개해드리자면 저는 교통과 관련된 경험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자동차도 좋아했지만 자동차가 다니는 길, 기차, 비행기, 그 모든 게 다 같이 어울려서 제가 여행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마치 인간 종합예술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동안 교통 쪽은 엔지니어, 비즈니스 분야 사람들이 일의 중심이 되서
‘어떻게 하면 빠르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가격을 저렴하게 할까?’ 라는 건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교통 수단이 움직일 때 사용자 경험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디자인이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꿈을 좀 키우게 되었고 비행기를 만드는 Teague에서 인턴을 하고싶었어요.”
“헌데 인턴을 안 뽑더라라고요.”
“결국 웹사이트에선 지원을 못해서 Teague의 고위 임원 이메일을 어떻게든 알아냈어요.”
“그리고 그 이메일에 포트폴리오를 보냈죠.”
“그냥 보내면 제대로 안 읽을 것 같아서 포트폴리오를 2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냈어요.(커피마실 때 틀어 놓으시면서 보시라고ㅎㅎ.)”
“그렇게 Teague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했는데, 일단 일하고싶은 회사에는 다 넣었어요.”
“근데 연락이 없더라고요…”
“졸업 후 10개월 안에 job offer를 받아야 비자를 얻는데,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혼다에서 4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풀타임 전환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4개월이 엄청나게 큰 경험을 얻게 해준 시간인 것 같아요.”
“Honda에서 일하면서 자동차 관련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거든요.”
“그 4개월의 경험이 나중에 우버에서 오퍼를 받을 때 큰 경험이 되었어요.”
“그렇게 Honda에서 일하면서 Full time Job 기회를 찾고있었어요.”
“예전에도 우버에도 넣긴 했었지만 Honda에 다니면서 우버에 한번 더 넣어 볼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동안은 연락이 없었고, 기다리다가 일단 그냥 큰 맘먹고 우버 오피스에 무작정 찾아 갔습니다.”
“입구에서 들어갈까 말까 서성대고 있는데 우버 직원처럼 보이는 두 청년이 갑자기 뭐 찾고있냐고 말을 먼저 걸어주었어요.”
“그래서 일단 resume랑 디자인 포트폴리오 책을 건내면서 이걸 디자인 담당자에게 건내줄 수 있냐고 말하고 왔어요.”
“그리고 몇일 뒤 디자인 담당자에게 인터뷰를 보러 오겠냐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인터뷰에 통과하고 우버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은 하고싶은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 분야에 들어가는 겁니다.”
2.대화 나누고싶은 사람 생각해두기
“저에게 저지를 수 있는 영감을 준 큰 부분은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스토리, 명언이었어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이들을 보며 ‘저 사람은 어떻게 이걸 생각해서 만들었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 해보았어요.”
“그리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 저도 많이 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된 예시로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UX Design의 필독서 Design of Everyday Things의 저자 도널드 노먼을 만나고 싶었어요.”
“이 분은 진짜 스승님이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다 학부 교수님이 제가 그 분을 만나고 싶어한다는걸 알고 소개를 시켜주셨어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당연히 어떻게 대화를 할지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소개를 받아서 노먼 교수님과 재밌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나니까 첫 기회가 다음 기회로 연결되더라고요.”
“그러다 용기를 내어 노먼 교수님에게 제 석사 논문 어드바이저가 되줄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다행히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그래서 1년동안 노먼 교수님 집에 들락날락하면서 토론을 하고 논문을 썼어요.”
“그 당시에 학교에 학부생들은 많았지만 교수님을 소개받은 사람은 저 하나였거든요.”
“여러분도 하시고 있는 분야에서 만나고 싶은 분들을 생각해두면 그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늘 타이밍 염두해두기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늘 타이밍을 전략적으로 스마트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세상의 타이밍은 2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1) 딱 이때다 싶은 타이밍
“제가 민첩하게 들어가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딱 필요한 타이밍이 있어요.”
“이거와 관련 된 제 사례가 있는데요.”
“제가 우버에 입사하고 2-3주 쯤 됐을 때, CEO 측에서 디자인 팀에게 이메일을 한 통 보냈어요.”
“투자자에게 프레젠테이션 할 때 그림이 필요한데 그림을 하나 그려줄수 있겠냐는 메일이었어요.”
“그땐 디자인팀이 작아서 사람이 얼마 없었는데,”
“제가 그때 컨디션이 좋았기도 했고, 다른 분들이 선뜻 안하길래 바로 그림을 그려서 이메일로 답장을 드렸어요”
“근데 제가 그 이메일에 처음 답장을 한 사람이었던거에요.
“그래서 CEO가 ‘좋다 이거 쓰겠다’라고 답장이 왔어요. “
“그리고 며칠 뒤 대표님이 제 자리로 걸어와서 고맙다고, 투자자와 계약을 잘 마쳤다고 칭찬을 해주었어요.”
“그 때가 딱 series funding 받았던 때이거든요.”
“당시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일을 했는데 대표님이 와서 고맙다고 하이파이브 하고 가준게 일을 시작하는 초창기에 큰 추억이 되었어요.”
“나중에 한번씩 대표님한테 연락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당시에 저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도 많았겠지만 제가 그 필요를 좋은 타이밍에 충족시켜주었기에 그 상황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2)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타이밍.
“이왕 지금 할 수 없을 때이면 기다리면서 준비하면 되요.”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기술이 사람, 생활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걸 실감하게 되었어요.”
“저로서는 사람이 중심에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큰 책임감이 들었고,”
“알렉사 시리 같은 AI Driven 제품처럼, 자율주행이 적용 된 AI Product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시기에 우버에 ATG라는 그룹(선행기술그룹)이 만들어졌어요.”
“연구소다 보니 처음에 그 그룹에는 엔지니어만 들어갔어요.”
“근데 조금 있으면 디자이너도 뽑지않을까 해서 관련 공부를 미리 시작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공부를 한다는게 책상에 앉아서 하기도 했지만 관련 meetup도 많이 나가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나가고 로봇도 만들어보는 거였어요.”
“그 중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사람과 팀을 만들어서 SXSW panel도 해봤고요.
“그때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알게 된 작은 회사들에 사이드프로젝트로 참여도 해보고 하니까 주변에서 관련 분야 문제가 있으면 저를 찾게되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우버 ATG그룹에서 디자이너를 뽑았고, 주변 사람들이 저를 추천해주면서 ATG 디자인팀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제가 오늘 말씀 드린 3가지 방법이 답은 아니겠지만 여러분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6 이 시대의 카멜레온
박기상 / Linkedin
[Career]
사진 1장으로 대체.
“오늘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카멜레온 같이 적응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말하는 카멜레온이란 어떠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을 잘 한다는 의미를 말합니다.”
“저는 그동안 다양한 직업, 다양한 지역, 다양한 회사, 업계에서 일을 했는데요.”
“여러가지 직업과 산업에 있다 보면서 너무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까, 그런 환경에 적응하는게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근데 요즘에는 그런 능력이 더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Adaptability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시대 어떤 회사나 조직에서도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적응력’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있어요.”
“밑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과거에 몇 십년이 걸리던게, 이제는 며칠, 몇 주 밖에 안 걸린단 말이죠.”
” 그러다보니 회사 입장에선 신입사원을 돈 들여서 트레이닝 시켰는데 몇 개월 지나면 배운게 쓸모 없어질 수 도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거죠.”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늘 적응을 잘 하는 인재가 필요해졌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건 우리는 어떻게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성장하는데는 크게 3가지 스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Step1. 이동하기 -> Step2. 성장하기 -> Step3. 다음 길을 찾아가기
“첫번째로 자기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수 있고요.”
“이동한 곳에서 또 성장을 잘 해야겠죠.”
“성장을 하고나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또 새로운 길을 찾아야 될거에요.”
1) 어떻게 하면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고 다음으로 갈 수 있을까?
“우선 다양한 경험을 쉽게할 수 있는 곳을 들어가면 좋은 거 같아요.”
“야구로 치면 마이너리그도 상관없는 거죠.”
“제가 기계공학을 전공 했는데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 할 때 911 테러가 일어나서 졸업 2,3주 전까지 취직을 못하는 사태에 직면했어요.”
“일단 겨우 해서 Xerium라는 듣보잡? 회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이 회사가, 시골 깡촌에 제가 입사 했을 때 회사에 전자공학, 소프트 엔지니어가 단 한명도 없었어요.” “회사 자체가 연령대가 높았고 저는 유일하게 한국인이었어요.”
“회사가 사정이 안 좋아서 부도도 한번 나서 회생신청도 하고, 연봉도 동결되기도 하고 그랬었죠.”
“제가 이 회사에 얼마나 있었을까요?”
“자그마치 그 회사에서 9년을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혀 좋은 환경이 아니에요.”
“대체 무슨 일이 저에게 9년 동안 있었던 걸까요?”
“사실 커리어에서 이 9년이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 것 저 것 다 해볼 수 있었거든요.”
“저희 회사는 기계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고, 안에 있는 센서에서 나온 데이터를 제품에 건내주면,”
“그걸 무선 통신으로 받아서 소프트웨어에 데이터를 출력해주는 프로세스를 취했었어요.”
“헌데 회사에 이런 기술이 아예 없었으니까, 통째로 개발이랑 생산을 외주를 주게 됐습니다.”
“근데 외주를 맡기게 된 회사가 도리어 저희한테 갑질을 하더라고요.”
“저희는 돈만 있고 기술이 없으니까 무시를 한거죠.”
“그들은 자신들이 기술회사라는 이유로 저희 회사를 무시하고, 품질도 딱히 안 좋게 만들고 걸핏하면 마감 시간 지연 시키는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프트웨어에 그래프 좀 바꾸고, 회사 로고를 바꿔달라고 요구를 했었는데, 그걸로 3억을 달라고 하는거에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화가 나서 그 회사에 개발 소스코드를 달라했어요.” “IP는 저희거니까요.”
“그때 저는 그 코드를 열면 멋있는 코드가 쫘라락 있을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 회사에서 랩뷰라는 툴로 코드 짠거였고, 진짜 코드가 아니라 다이어로그 플로우로 코드를 짜는 툴이었어요.”
“마우스로 드래그 앤 드롭만 할 줄 알고 뭔지만 알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던거죠.”
“제가 몇 번 플로우를 옮겨보니까 작동을 하더라고요.”
“그래프 색깔 바꿔보고 다른거 고르니까 바뀌길래, 이걸 회사에다가 몇 번 보여줬어요.”
“그때 회사가 난리가 났죠.”
” 우리 갑자기 너 덕분에 테크 회사 된거냐고, 어떻게 한거냐고 막 물어보기 시작했어요.ㅎㅎ”
“그 뒤에는 소프트웨어도 만들어 봤으니까, 전자제품도 맡아서 분해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죠.”
“코딩도 했는데 이것도 별거 없더라고요.” “마치 한국에서 중학교 시간에 만들었던 과학상자 같은 거였어요.”
“회사에 전자 엔지니어가 있었고, 같이 보면서 물어봤는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길래”
“회사 제품의 센서,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다 갈아엎기로 결정했어요.”
“개선하려다보니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했는데 회사에 아무도 지원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회 회사 공장에서 일하는 분 중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성실한 농부 청년 하나를 섭외해서 3개월 동안 교육 시키면서 둘이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어요.”
“이때 쌓은 저의 기술이 제가 나중에 실리콘 밸리로 오는 핵심 기술이 되었던거죠.”
“제가 당시 엔지니어링 매니저였는데, 회사에서 개인 사무실 제공, 차량 지원도 해주고”
“큰 딜을 하러갈 때도 제가 거의 항상 갔고요.”
“당시에 대학원도 가고싶었는데 제가 전자공학으로 지원하려다가 지원 자격이 안 돼서 못했었어요.”
“학부때 전자공학 클래스를 딱 하나만 들었기 때문에 대학원 측에서 ‘아무 것도 안 했으니, 근처에 있는 학교에서 관련 수업 몇개라도 듣고 지원을 해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CTO랑 출장 갔을 때 이 얘기를 했어요.”
“근데 CTO가 ‘처음부터 왜 나한테 말을 안 했냐, 추천서 끝장나게 써줄 수 있는데!’라고 하는거에요.”
‘그 뒤에 CTO, VP 등이 붙어서 추천서를 써주는데 없는 혁신상도 만들어주기도 하고ㅎㅎ 제가 봐도 민망할 정도였어요.”
“일도 팀원 2명이랑 원판에 회로설계, 센서디자인, 기계부품설계, 국내출장 등등을 그려놓고 하루 마다 돌려가면서 일을 했어요.”
“퇴사 후에도 어드바이저로 월급이 계속 나왔었고요.”
“제가 왜 행복했던 9년이라고 말한게 이해가 되시나요?”
“근데 재밌는건, 제가 무언가를 잘 했다기 보다는 그런 환경에 있었던게 큰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요.”
“처음에 다른 역량을 개발하고 그럴 때, 자기가 뭘 혼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제 경험 상으로는 다양한 환경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가는게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그런 환경을 제공하는 곳은 2류, 마이너한 회사들이 많아요.”
2)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이제 2번째,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의 감은 높은 확률로 틀리게 되어있는 것 같아요.”
“사실 모든 것은 이론화 되어있고 우리는 그걸 습득해서 익혀야 합니다.”
“일 할 때 두 가지 요소가 있어요.
Output과 Outcome.
“Output은 제가 노력하는데 들인 시간과 노력, Outcome은 그에 따른 결과이거든요.”
“처음에 새로운 것을 하고 성장을 할 때 가장 좋은 건 들인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는거에요.”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링, 디자인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 할 때 이런게 잘 문제가 되진 않아요.”
“문제가 되는건 노력한만큼 결과가 안나오는 것들이 많아요.”
“보통 그런게 우리가 Soft Skills라고 불리우는 것들이죠. (커뮤니케이션, 리더쉽, 네트워킹 등)”
“주로 보면 회사에서 팀원들이랑 불화가 많고, 상사랑 다투고, 회사 가기 싫게 되고 이런게 성장을 저해하거든요.”
“헌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Soft skill도 이론화,과학화 되어있기 때문에 배우면 할 수 있어요.”
제가 링크드인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한테 ‘지금까지 배운 엔지니어들 중 제일 단 시간 내에 빨리 배운 엔지니어’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어떻게 해서 이런 평을 받았냐면”
“성장하는데는 몇 가지 법칙이 있어요.”
Divide and conquer
“저희가 Feature를 개발할 때 다른 팀이랑 협업을 해야되서 그 팀에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일화가 있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이 때, 상대방을 이런식으로 설득해요.”
’ 아 내가 아이디어가 좋은게 있으니까 프레젠테이션 멋있게 준비해서, 관계자들 미팅 불러서 이렇게 하고싶다고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통 십중팔구 안 돼요. 회사에선”
“우리가 설득을 할 때, 한 사람 한사람 씩 care를 해야 되요.”
“상대해야하는 부서에 관계된 팀원 중 가장 친해지기 쉬운 사람을 정해서 그 사람한테 먼저 approval을 받으면 되요.”
“그 다음에 다른 사람한테 가서 이미 다른 사람에게 approval 받았다고 하면 그 뒤엔 보통 쭉쭉 다 approval이 되거든요.”
“미팅은 다 합의 해놓고 공표를 할 때 쓰는 것이지 설득을 할 때 쓰는 게 아니에요.”
“이게 이론화가 되어있는 것들인데 사람들은 반대로 하고 있잖아요.”
상사에게 알려주기
“사람들은 상사들이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잘 모르지? 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론화가 되어있어요.”
“상사가 내가 하는 일을 모른다는 건 솔직히 본인 잘못이 큽니다.”
“상사가 나를 잘 알게 하려면 내가 상사에게 뭘 하고있는지 알려줘야 해요. 광고마냥.
“안 그러면 상사는 내가 뭘 하는지 모르고 나를 저평가 할 수 있어요.”
“이제는 Soft skill이 코딩, 디자인 등 전문적인 Hard skill보다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어요.”
“성장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세번 째는 이렇게 성장을 한 다음에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요.”
“그때 사이드 프로젝트가 여러분의 날개가 되어줄 겁니다.”
“제가 이베이 iOS 엔지니어로 일했을 때, 인텔에서 IoT 엔지니어로 일 할 때”
” 다 예전에 했던 사이드프로젝트를 인정받아서 간거였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iOS 게임을 만든적이 있는데 이베이 면접 때 이걸 보여줬고 이걸로 이베이를 가게 된거였죠.”
“인텔에 갔을 때도 사이드 프로젝트가 도움이 됐었고요.”
“인텔에서 인정받았던 프로젝트는”
“하루는 와이프가 심부름으로 간장 사오기를 시켰는데 마트 가니까 간장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될지 몰랐어요.”
“그래서 와이프에게 전화 해봤는데 전화를 도무지 안 받더라고요.”
“그때 와이프가 전화를 안 받는게 너무 짜증나서 iot센서와 집의 와이파이를 연동해서 전화를 안 받으면 ‘전화 받아!’라고 소리치는 스피커를 만들었어요.ㅎㅎ”
“그거 특허도 냈고요.”
“이게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인텔 갔을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방법으로 회사 내에 직무 이동을 원한다고 합니다.”
“헌데 제 생각에 기회를 찾는 답은 본인이 스스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 같아요.”
“그게 처음에 part time으로 재미로 해보는 일이 나중엔 full time이 될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다같이 이 사진에 있는 말을 따라하고 마쳐볼까요?”
2부 Panel Discussion(백산, 김누리, 박기상, 임정욱(모더레이터))
공통 Q. 왜 다들 실리콘밸리였나요?
[박기상]
저 같은 경우에 실리콘밸리가 마음속의 목적지로 생각은 있었던 편이에요.
지금은 창업을 하진 않았지만 계속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4년 반동안 창업을 했었기도 했어요.
그래서 실리콘밸리는 계속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어쩌다보니 상황이 되고 시간이 되서 간게 된 것 같아요.
[김누리]
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아트 스쿨을 가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아트쪽으로 유명한게 뉴욕, 샌프란시스코 였으니 둘 중에 한 군데를 가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떄 실리콘 밸리보고 샌프란시스코를 간 건 아니었고 ‘내가 월급 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으려면 뉴욕이나 샌프란을 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뉴욕은 패션 쪽이 강했고 저는 과학을 좋아했던 편이라 기술이나 과학이 잘 되어있는 샌프란 아트스쿨을 가게 되었고 그게 제 실리콘밸리 라이프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백산]
처음 커리어를 시작 했을 때는 실리콘 밸리가 뭔지도 몰랐어요.
헌데 밴처 캐피털 쪽을 경험하고, 스타트업분들을 만나다 보니까 그 사람들의 생각도 자유롭고 복장도 자유로워서 그쪽이 재밌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데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랬던 찰나에 스탠포드 MBA를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실리콘 밸리를 알게되고 그 곳에서 다들 계급장 떼고 일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였어요.
그때부터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백산님에게 Q. 그 때 산님이 스탠포드 안가고 다른 데 갔다면 이렇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일했을 것 같으신가요?
A.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실리콘밸리 사람들, 생태계 같은 게 되게 너무나 좋은 에너지를 전염시키는 전염성이 있던 게 좋아서 끌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뉴욕에서 있었으면 인생이 어떻게 펼쳐졌을지 몰랐을 것 같네요.
박기상님에게 Q. 기상님 블로그를 보니까 실리콘 밸리에서 카풀 하면서 시리즈로 풀어내는게 좋던데, 설명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카풀 왜 하시는거에요?
A. Scoop라는 카풀 서비스가 있어요. 출퇴근하면서 하루에 2명씩 매칭을 시켜주고 카풀을 하는 서비스인데요.
우버나 리프트는 드라이버가 자기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지만, Scoop은 출퇴근 목적지가 비슷한 경우 매칭 시켜주는 앱이라 결이 약간 달라요.
처음엔 카풀을 할 수 있다 해서 했는데 돈도 조금씩은 나오긴 나오더라고요ㅎㅎ.
근데 이게 솔직히 귀찮고 스트레스 받기도 해요.
‘그런데도 왜 해?’라고 물어보신다면 용돈을 조금 벌기 위해서라기 보단 이걸 통해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서 inspiration 주고 받는게 좋아서 하고있어요.
사실 카풀 하면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이 있는데 그 중에 좀 특별한 인연이 있었어요.
지금에서야 알고보니 그 분은 제가 다니고 있는 링크드인 데이터 사이언스 인턴이었어요.
이름은 Hibaq Suleiman이고요. 이 친구 경력은 이래요.
카풀을 하는 시간 동안 이 친구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인생 속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 자신에게도 무언가 inspiration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카풀을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과 좋은 인연이되서 inspiration을 주고받는 것이 좋아서.
박기상님에게 Q. 카풀하면서 실제 인맥이 되는 경우가 있나요?
그 Hibaq라는 친구는 이제 정기적으로 밥을 먹는사이가 되었고요.
그리고 회사 사람들 중에 목적지가 비슷하니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가 많아지게 되었어요.
물론 엄청 친하게 지내진 않지만 온라인으로 안부 묻고 하는 사이 정돈 된 것 같아요.
김누리님에게 Q. 아직도 포토샵으로 UI 디자인을 하고, 비주얼 디자인 스킬만을 중요시하는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거나 들으면, 정말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우버에서 디자이너에게 원하는 역량은 주로 어떤것들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역량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우버에선 UX, UI, Product 디자인 구분 안 하고 일을 해요. 저 같은 경우도 UX,UI, 급하면 프로모션 비디오까지 제가 다 만들거든요.
그리고 디자인 자체도 skill based보다는 problem driven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포토샵이 필요하면 포토샵 쓰고 pigma 필요하면 pigma 쓰고, sketch 쓰면 쓰는 방식이에ㅛ.
우버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너가 제일 잘하는거 쓰고 퍼포먼스 제일 잘 낼 수 있는 툴 쓰고싶으면 써’ 라고 하는 업무 환경이에요.
제 생각에 이제 디자이너에게 UI만 중요하게 생각해라 라고 하는 시대는 지난거 같음. problem solving 하기 위해 UX, UI, Marketing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디자이너에게 curiousity, empathy, learning anxiety가 중요해질거에요.
UX 디자인 자체가 problem development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디자인 자체가 invisible한 영역이 될 것 같고요. (john maeda 말을 찾아보시길.)
백산 Q. non-engineer 로 일을 하시는데, CEO의 문제를 같이 풀 때 주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시나요? 공부를 따로 하시는지, 네트워크를 활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매 주 월요일 CEO랑 플랜 얘기를 해요. 그러다보니 고민 할 때 할 수 있는 건 다 동원 하는 편이죠.
저희 비즈니스가 consumer air를 하다가 이제 b2b 영역으로 많이 넘어왔는데 이쪽 마켓은 처음이다보니까, 사내에 전문가가 없었어요.
그래서 팀원 모두가 공부하고 다른 회사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고, b2b세일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pricing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인터넷을 다 뒤지며 공부하고 네트워크을 활용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친구,동기들한테 많이 물어보고 경험들을 공유받다보면 이런식으로 investment를 받았구나 라는 등에 대한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CEO 분은 책도 많이 읽으시는데, 저도 거기에 맞춰가야 되기에 책도 읽고 팟캐스트도 듣고 할 수 있는거 동원하려 해요.
또한 저는 블로그를 통해 솔직한 제 이야기를 주로 쓰고자 하는데, 그러다보면 정신없이 많이 지나가면서 놓쳤던 작년에 했던 생각들을 돌이켜 보게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블로그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리니까 그걸 읽고 연락을 주시는 분과 얘기할 땐 대화주제가 더 깊어져서 좋았어요.
박기상님에게 Q. 링크드인은 왜 가셨나요?
A. 당시에 아마존, 우버 다 붙었는데 조건은 다 비슷했었어요. 그래서 회사들을 다 비교해 봤었죠.
그 당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본건 각 회사들의 leadership을 비교해 본 거 였어요.
제가 어느 회사의 leadership을 배우고싶은가를 따져보았죠.
그리고 저 회사는 문화가 얼마나 좋을까?를 따져봤고 거기에 맞던 회사가 링크드인었던 것 같아요.
김누리님에게 Q. 적극성은 어떻게 기르신건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편이었던거 같은데 미국에서 그게 더 키워졌던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어요. 제가 해야되는 것을 하면 딴게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런 성향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적극적이라고 보는거 같아요.
우버에서도 1년 차에는 조용했는데, 조용히 있으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조용히 있으니까 제가 생각이 없는 사람인줄 아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선 의견 피력도 많이하고 기회가 왔을때는 (발음보단 내용이 중요하니까) 영어로 못해도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회사 동료들이 ‘누리야, 1년 되니까 조용한 캐릭터에서 용감해진 캐릭터로 바뀐거 같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백산님에게 Q. MBA과정을 이수한 것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지요?
A. 개인적으로 본다면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먼저 MBA에서 self awareness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제 자신에 대해 정리가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정신없이 next만 생각하다가 여기선 저의 사람됨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는 일을 하거나 상사한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때 정말 정신이 없어요.
그럴 때 내가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나에 대해서 잘모르면 문제 해결이 어렵더라고요.(내가 뭘 잘하지? 뭘 못하지?를 못하면 어렵다.)
물론 아직도 리더쉽 매니지먼트, people skill들이 많이 부족한데, 그런걸 익히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 만나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거, 같이 설득하는거, 팀플하는 걸 배우고 있어요.
물론 경영대 다닐 때 한국에서도 공부했지만 거기선 주로 큰 환경에서 해보는 기회가 많았는데 MBA에선 스몰 그룹으로 하는게 좀 신기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제가 일을 하며 같이 문제를 해결할 때 정말 도움 많이 되었고요. 네트워킹도 친구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물어보면서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김누리님에게 Q. Don Norman에게 배운것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확실히 실리콘밸리가 만남에 대해서 오픈 되어 있는것 같아요.
노먼 교수님 입장에선 난 일개 외국인 학생인데 교수님이 배우는걸 좋아하시고 가르치는걸 좋아하시는 마음이 크셔서 절 받아주신 것 같네요.
교수님은 학생한테 이야기를 전하고 같이 토론하는걸 즐기세요. 학생과 대화를 하는것도 좋아하시고요.
지금 퇴직을 하시고 하시는게 UCSD의 디자인센터 ‘교육’인 것처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으세요.
학생들이 반대하는걸 되게 즐기시더라고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되게 잘 받아들여주시고요.
박기상 Q.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것보다 카멜레온으로 사는게 미국에서 기회를 잡고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엔지니어가 한 분야에 깊게 파도 몇년 뒤에 쓸모없어질 수도 있어요.
다만 기술에는 공통적인 theme이 있잖아요.
ruby, python django, node 등에도 필수적으로 필요한 공통적인 요소가 있어요.
그걸 익히고 나면 어느 분야에서도 적용하기 쉬워질거에요. 그런 능력을 익히면 성장하기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