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날씨를 찾아보세요.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Intro

우리는 매일 날씨를 마주한다. 오늘 서울은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렸었다.
개인적으로 먹구름 낀 날을 좋아하진 않는지라, 집 밖을 나서는 아침에 기분은 꾸리꾸리해졌다.

그렇게 날씨는 내 기분에 영향을 미쳤다.
오늘 전시를 보러간다는 생각이 꾸리꾸리한 기분 속 한 줄기 햇살을 비춰주긴 했지만,
날씨는 나의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놓았다.

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마음 속 어딘가에 날씨에 관한 기억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에 나처럼 감정도 담겨 있을 것이고 어쩌면 추억도 담겨 있을 것이다. 날씨에는 각자만의 시선이 담겨있다.



전시 소개

오늘 보고 온 전시는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이다.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5.3일부터 10.28일까지 열리는 전시이다.

나는 디뮤지엄 회원이기에 열리는 선 오프닝 전시를 오늘 보고 올 수 있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

1부 “날씨가 말을 걸다” 에서는 햇살, 눈, 비, 안개, 뇌우 등을 매개로 작업해온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2부 “날씨와 대화하다”에서는 파랑, 빗소리, 안개 등을 매개로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다양한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3부 “날씨를 기억하다”에서는 날씨를 기록하거나, 기억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통해 익숙함에 무심코 지나쳤던 나만의 날씨, 그리고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아래의 작품들은 내가 보고 온 작품들이다.
혼자 침대에 누워서, 혹은 방 안에 앉아서도 작품들을 느껴볼 수 있게 최대한 전시회 작품들 같이 사진을 나열해보았다.

가수 요조가 이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는데, 나중에 실제로 전시에 가게 되면 꼭 같이 들으면서 감상하길 추천한다.
이 글에서는 오디오 가이드 대신 아래의 요조의 노래 하나를 들으면서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작품들

순서는 랜덤.



감상을 마무리하며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는 어딘가에 자리한 날씨에 관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추억하고,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전시였다.

매일, 그냥 흘려 보낼 수 있는 날씨를 작가들은 독특한 미감으로 포착해서 작품으로 만들었다. 마치 날씨의 시각적인 향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강렬한 시각적 향을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에는 몇 분간 우두커니 서있기도 했었다.

전시를 돌면 여러 문구들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문구는 이 문구이다.

“Sunshine is delicious, rain is refreshing, wind braces us up, snow is exhilarating; there is really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different kinds of good weather. ”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
존 러스킨(John Ruskin)


날씨를 감정으로 바꾸어 생각해봐도 좋은 문구인 것 같다.
오랜만에 전시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이 전시, 가보는건 어떨까?